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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킬로그램 이상은 몸에 지장이 생긴다고 개발관이 말렸지만 내 덧글 0 | 조회 138 | 2021-06-02 13:34:57
최동민  
천 킬로그램 이상은 몸에 지장이 생긴다고 개발관이 말렸지만 내 무브 포인트의 최대 중량은 4,520킬로그램. 도망치면서도 여기에 쳐넣을 수 있어. 너는 물론이고 이 빌딩까지 무너뜨릴 수 있겠지.캐리어 케이스의 표면이 조명을 받아 빛을 번쩍 반사한다.괜찮아, 괜찮아.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보내줄 테니까.힉, 아, 아, 아?웃.렘넌트(remnant) 라는 말은 해봐야 모르겟지. 실리코랜덤 도 어려우려나?아, 아뇨. 그게 어제 똑 떨어져서요.미사카 미코토에게서 악취미라는 말을 듣고 (실은 상당히 심각하게) 침울해진 시라이였지만, 그녀는 속옷 디자인 자체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 속옷은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몸에 걸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보다도 시라이는 속옷의 착용감을 더 우선시한다.무스지메가 군용 손전등을 문 턱을 살짝 앞으로 당겼다.. 말이 지저분한 여자는 입 다물어.어둠 속에 도드라지듯이 하얗고 하얗고 또 하얀, 본명을 알 수 없는 액셀러레이터(일방통행)가 거기에 있었다.칸막이 너머에서 들리는 미코토의 목소리가 약간 위로하는 말투로 바뀌어간다.네, 제대로 지켰어요. 절반 정도는.툭 하고 더러운 자루를 떨어뜨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시라이 쿠로코는 땅바닥을 굴렀다.시라이 쿠로코는 비웃는 것 같은 목소리에도 얼굴을 들 수조차 없다.속옷을 다 입고 나자 시라이는 금속 화살의 홀더로 사용하던 가죽 벨트를 허벅지에 감았다. 여분의 화살은 없다. 자신의 몸에 꽃혀 있던 화살을 응급처치 상자 속에 있던 소독용 알코올로 닦아 가죽벨트에 꽃는다.그렇다기보다 본래 차량의 절대적인 수가 적기 때문에 쌩쌩 달리는 것처럼 보인다.그런 가운데 단 한 사람.두려움, 그리고 위기.물론 싸움이란 정면에서 격돌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무스지메의 성격을 생각하면 (물론 그렇게 깊이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가능한 한 사각지대에 숨어서 기습하는 것을 선택할 것 같다.설사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표정이다.그러면서도 그녀는, 또는 그녀들은 깨닫고 못하고 있
?!무엇보다 제지한다 고 해도 말로 해결하려는 노력은 해야지. 그 정도 문제라면 말이야. 난 상대에 따라 공격법을 바꿀 정도의 분별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어차피 안심하고 그런 걸 마구 쏘아댈 수 있는 상대라면 그 바보밖에 없고.흐음. 뭐, 듣고 보니 그렇네요.무스지메 아와키는 캐리어 케이스에 걸터앉은 채 대답한다.무스지메는 그 사실이 눈앞에 들이닥쳐도 허세를 부리듯이,한순간 몸을 감싸는 무중력감.느긋하다기보다는 지칠 대로 지쳐서 속도를 낼 수 없다는 느김이다. 두 사람 다 얄팍한 가방을 든 손이 힘없이 흔들흔들 흔들리고 있다.자신을 우습게 여기는 것이라고 해석한 무스지메의 눈 밑이 한쪽만 경련한다.이마와 관자놀이, 목덜미에 부자연스러운 전극을 붙이고 오른손에는 톤파(주3:오키나와의 고무도(古武道)에서 사용되는 무기 중 하나. 약 45센티미터 길이의 봉에 수직으로 짧은 막대가 붙어 있어 쥘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두 개가 한 쌍이다)처럼 긴 막대의 옆에 손잡이가 달린 것 같은 현대적인 디자인의 지팡이를 짚고.이제 무스지메 아와키의 공격은 피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곧 개시될 것이다. 이 상황에서 누군가가 달려온다 한들 목숨을 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적다.어쨌거나 상처 치료가 먼저라고 그녀는 마음을 다잡는다.무엇, 을.계속해서 답신이 돌아오는 수많은 의견에 미사카 동생은 어금니를 악문다.시라이의 능력은 텔레포트(공간이동) 다. 간단히 말하자면 가까이 있는 물체(자신의 몸을 포함)를 3차원적인 공간을 무시하고 순식간에 멀리 날려 보내는 능력이다. 일단 피부에 닿아 있는 물체여야 한다는 제한도 있지만.그렇다면.시라이 쿠로코는 그래도 약해질 대로 약해진 몸에 마지막 힘을 쏟는다. 그래봐야 더욱 상처가 벌어지는 정도의 변화밖에 만들어낼 수 없음을 알고 있어도, 힘을 빼는 것만은 절대로 허락할 수 없다. 동시에 그녀는 마지막으로 기도한다. 무슨 바보 같은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단 한 사람의 강한, 그러나 그것뿐인 평범한 소녀가 목숨을 구할 수 있기를, 하고.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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